수상한 식모들, 박진규수상수상수상하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수상한 냄새를 풀풀 풍기려고 하는 이 소설은 11회 문학동네문학상을 수상한, 수상한 작품으로...
딱히 수상쩍다는 느낌은 못받았다.
달을 먹다(닭을 먹다로 오타내고 잠시 위화감을 못느끼고 쳐다봄. 왜냐면 저녁에 삼계탕 먹엇거등여)에서 딱히 좋게 보지 않았던 김진규랑 이름이 헷갈려서 멍미 이걸 또 빌릴까 말까 고민을 했는데 작가는 다른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때랑 똑같은 거슬림이 여기도 발견됐다. 단골네? 당골네로 이때까지 알고 있던 나의 상식이 흔들렸고 쇄골이 상접한? 에서는 피골이 상접한으로 알고 있던 나의 상식이 또한번 흔들리면서 신뢰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번 무너지기 시작한 신뢰는 걷잡을 수 없다.
이 소설은 그때 동굴에서 버텨내서 환웅과 결혼한 곰말고, 호랑이는 어떻게 되었을까?라는 의문에서 출발했다고 하는데 그게 다인듯. ㄱ- 반동적인 기질의 호랑아낙은 근현대에 이르러 각 부르주아 가정에 잠입하는 수상한 식모가 되었는데... 음 미묘.. 어쩌라구... 그래서 어쩌라고 생각밖에 안듬. 이시대 단란한 가정의 환상을 깬다는 식모의 복수가 별로 통쾌한 것도 아니고... 별로였다. 10회때 냈다가 천명관의 고래한테 졌다고 한다.ㄲㄲ
뒤에 나오는 인터뷰에 보면 학부때 소설을 쓰면 교수님들한테 쓰다만것 같다는 평을 듣기도 했다는데 난 이작품을 봐도 뭔가 이얘기 저얘기 하다만것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았다.
고래, 천명관
이건 10회 수상작으로... 그냥 뽑았는데 줄줄이 수상작이라 아예 이참에 1회부터 섭렵해볼까 싶은 생각이 좀 들기도. 이건 좀 좋았음. 왠지 백년동안의 고독이 생각나는 글이었다. 어떤 폐쇄된 도시(?)를 배경으로 이루어 지는 일이 주된 내용을 이루기 때문에... 그리고 중간에 서술자가 개입에서 이것이 ○○의 법칙이다. 라고 하는 부분에서는 그냥 그렇게 가는거지 뭐 (제 5도살장)생각이 났다. 아니 폄하하는게 아니고 '이 소설은 동시대의 어떤 소설에도 빚지지 않았다'는 심사평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아서.
책장이 넘어갈수록, 즉 작품내 시간이 진행될수록 작품속의 인물이 원시화 되는 참신한 양상을 보여주었다. 근데 의외로 화려한 중심인물 금복보다 그 딸인 춘희가 좀 더 마음에 남는 인물. 나는 작품속 인물이 섬세한 감각을 지녔다는 묘사에 종종 끌리는데 눈물을 마시는 새의 륜이나 페라모어 이야기의 페라트 같이 하나를 보는 순간 모든 것을 알아버린다는 그런 뉘앙스의 인지과정이 좋다. 손을 대는 순간 과거와 미래, 얽히고 섥힌 인과와 감정을 다 봐버리는 인물은 항상 아련한 느낌을 준다.
제목이 고래라서 바닷가 마을에서 펼쳐지는 고래와 노인의 생애를 건 사투... 이런걸 연상했는데 의외로 평대라는 산으로 둘러싸인 마을에서 돌아가는 이야기이고 한국이라고 생각되지만 한국 근현대사를 모조리 빠짐없이 핍진하게 재현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서 유연하게 환상을 다루고 있는 소설이다. 단 그것을 관통하고 있는 것은 고래로 상징되는 거대한 생명, 원시에 대한 동경.
꽤 좋았음. 재미있었다.
그리고 얼음과 불의 노래 4부 까마귀의 향연이 오늘 보니까 도서관에 나와있떠라 ㅠㅠㅠㅠㅠㅠ아악 캐감동. 뻔질나게 나오는지 안나오는지 체크하지 않았는데 덜컥 책이 나온걸 보면 왠지 선물받은듯한 느낌에 기분이 조타. 우아아앙 오늘 빌린걸 얼른 읽어치우고 낼 당장빌리게써!!! 우아아아아아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