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엄마한테 문자가 왔다.
엄마도 컴 고쳐와서
연결 다했다.
컴퓨터 이상 무
지대로 연결 짱
...우왕ㅋ 굳ㅋ 울엄마 킹왕짱 이렇게 보내려다가 엄마가 더 이상 이상한 말을 배워서는 안 될 것 같아서 엄마 짱짱짱 이렇게만 답장을 보내드렸다. 울엄매야 울엄매.
...조금 두렵다.
2. 과외생이랑 얘기를 하다가 저작권법 얘기가 나왔다. 요새 그렇게 시끄러운. 아니 며칠전에 시끄러웠던. 그 다큐멘터리를 지나가면서 조금 봤다고 했다. 나는 집에 tv가 없어서 못봤지만.. 그런 프로그램이 촬영된 것이나 대략의 취지는 알고 있었다. 이런 저작권법 단속때문에 힘든 용기있는 인터뷰어를 구한다는 내용의 공고를 본 적도 있으니까. 여튼
그런데 얘기를 하다보니 뭔가 자꾸 겉도는것 같은 느낌인거다. 받으라고 올린건데 뭐가 나쁘냐든가 합의금 받아먹으려고 파파라치를 고용한다든가 그런 얘기가 나오다가 내가 누가 저작권자냐고 물어봤다.
맨 처음 올린 사람
어라? 그러니까 그 맨처음 동영상으로 떠서 올리는 사람들이 합의금을 받으려고 파파라치들을 고용해서...
...이봐...!!!!
정확한 어휘는 지금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저런 맥락이었다. 아. 뭐지 이 은하수가 우리의 개념 사이에 흐르고 있는 듯한 이 느낌은... 그래서 그놈들이 제일 먼저 범법을 저지른 놈들이고 저작권자나 단속 요청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은 감독이나 배급사라고 가르쳐줬다. 뭐랄까 걔네 영어선생은 영어를 가르치고 수학선생은 수학을 가르치는데 나는 뭔가 항상 국어가 아닌걸 가르치고 있는 느낌이...
항상 느끼는 거지만 의외로 저런 걸 생산하는 사람은 적다. 저걸 정보라고 부를 수 있을지는 모르겠는데 어떤 인터넷의 재화... (물론 대다수가 불법자료지만)를 생산하는 계층은 의외로 한정적이다. 내 생각인데 전문적으로 릴뜨는 팀들만 집중적으로 단속을 하는게 빠를 것같다. 그렇지만 뭐 그건 나의 생각일 뿐이고. 단속을 한다고 해도 금방 새로운 팀이 릴을 뜨는 것이 전혀 기술적으로 불가능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게 그렇긴 한데... 여튼 의외로 직접 스캔을 하거나 릴을 뜨는 사람이 많은 것은 아니다. 게다가 퍼져나가는 것에 비하면 그렇게 최초로 불법복제하는 사람들에게 돌아가는 경제적 이익이 클 것 같지도 않다. (이건 내가 관계자가 아니니 정확하게 얼마나 이득인지는 모르겠다. 단순히 느낌이다. 대신 남이 그렇게 불법으로 뜬 자료들만 받아서 부지런히 장사해도 포인트로 용돈 번다는 놈들도 있다. 그런걸 생각하면 또 제법...일지도 모르지만 여튼 올린 이상 이놈들이 배타적인 권리를 행사하기는 힘들다.) 어떤 불타는 공유정신(사명감)이 느껴지는 릴을 뜬다거나 신간을 한 달 있다가 스캔한다든가하는 나름의 도를 세우고 있는 놈도 있고... 여튼 굉장히 다양한 층위가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걸 사업적으로 했을때 얼마나 상업성이 있을지 나는 모르나, 문제는 너무 쉽게 대량 복제가 일어나기 때문에 퍼지는게 삽시간이라는 점, 그리고 그때에 사람들은 어떤 배타적인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는 생각을 거의 못한다는 점이다. 내가 물건을 훔치면 가게의 물건은 없어지고 내 수중에 들어온다. 내가 사람을 해하면 사람이 상처를 입는다. 그렇지만 내가 영화를 받으면 1이 2가 되고 2가 4가 되고... 이런식이다.
과외생을 위해 한가지 변명을 하자면. 나도 저 이상으로 개념이 있었을것 같지는 않다. 중3때 나도 개념이 없었을 것이다. 다만, 내가 개념이 없었을 시절에 내가 해악을 끼칠 수 있었던 범위는 집/학교/동네 만화방 정도였다. 그런데 요즘은 방에 앉아서 너무나도 손쉽고 심도있으면서도 광범위하게 해악을 끼칠 수 있는 인프라(?)가 너무나 잘 되어었다.
그리고 과외 선생이라는 작자는 그래, 그럼 그 다음 시간까지 트루먼쇼를 어디가서 구해와서 봐라. 따위의 말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학생과 함게 읽는 신문기사에는 비디오 안 빌리고 외장하드 (아 난 아직도 이걸 왜장하드라고 쓰고싶은 충동에 시달린다. ㅇ<-<)에 영화를 쌓아 놓는다는 인터뷰가 나오면서 요새 이런 첨단 저장 매체 사업이 호황이라는 내용이 나온다. 학생이 묻는다. mp3다운 받지 말라면서 왜 mp3(플레이어)장사 해요? 왜 영화 다운 받지 말라면서 PMP는 또 팔아요? 학생아. 그것들은 각기 다른 회사가 파는 것들이란다. 음반을 산다음 그걸 mp3으로 떠서 듣고 PMP로는 ebs에서 다운받도록 해주는 교육방송을 보렴. 그리고 정말 대동강물을 퍼다 장사하는 듯한 웹하드 및 p2p를 비롯한 업체를 통해서는 적법한 자료를 공유하도록 하자. 우리는 이런게 정보화 시대라고 배운다. 정보가 재화의 중심이 되는 사회. 아무것도 아닌 디지탈 신호가 왔다갔다 하게 해주는 것 만으로 돈을 벌 수 있는 시대. 그런데 이 정보라는 것이 너무나 손쉽게 불법의 영역으로 들어설 수 있다는 것은 어디에서도 말해주지 않는다... 심지어 나도 여기까지 쓰다보니 불법자료랑 정보가 헷갈릴 지경이다.
안다. 그게 법이고 지켜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법이라는 것이 한편으로 나약하게만 느껴지는 것이다. 당연히 지켜져야하는 권리가 법이니까 지켜져야 한다고 말해졌을 때 이미 절망스러운거다. 기술의 발전(이걸 일단 발전이라고 부를 수 있다면)을 따라가지 못하고 최후의 수단인 법만이 간신히 남아서 음반을 팔고 영화를 팔던 시절의 상업 룰을 지켜주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 때가 있다. 물론 나는 국회의원의 자질을 지니지도 못했고 아-티스트 및 그 협회의 인사가 아니므로 이런 법을 고치자고 말할 능력도 권리도 없으며 그런 발언은 당위성도 없다. 누차 말하지만 법인걸 알고 지켜야하는 줄 안다. 그런데 이걸 어떤 법적인 당위성, 개인의 도덕성 문제로 몰아붙이기에는 유혹의 시스템이 너무나 강력하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이건 내 하드 디스크가 순결하지 못하기 때문에 하는 말이 맞다. 나를 욕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