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글자로 된 책을 읽었습니다.
남한한성, 김훈, 2007
그래도 또 김훈이라고 냉큼 사서 읽기는 ㄱ-
이 작가는 정말 치욕의 작가가 아닐가 하는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의외로 인생의 치욕을 막 쓰는 작가... 나오는 사람들이 간신히 먹고 또 토하고 오줌누고 똥누는 것에 몹시 강한 것 같다는 생각이 요새 무럭무럭 드는군요. 남한산성의 굴욕은 먹고 살아야 하는 굴욕보다 차원이 높은 것도 같지만 결국 별반 다를 것 없는 걸로 치환시키는 점이 김훈의 무서운 점. 그러니까 그 안에서 밴댕이 젓을 누구에게 몇 마리 돌아가게 나눌까 고민해야하는 군왕과 나가서 저 칸에게 무릎을 꿇고 종묘와 사직을 굴욕되게 보존할 것인가 하는 것을 고민해야하는 군왕을 똑같이 쓰죠.
그냥 질러버린 이유는
1. 배송비
2. 김훈
3. 최명길
...음...
사실 전 오래전부터 최명길을 좋아하고 있었습니다. 탤런트 최명길 말고... 남한산성의 포위에서 청에 항복을 주장했던 주화파 그 최명길 말입니다. 저는 일전에
화친의 진행 과정에서 김상헌이 조선측 강화문서를 찢고 통곡하니, 최명길이 이를 주워 모으면서 말하길 "조정에 이 문서를 찢어버리는 사람이 반드시 있어야 하고, 또한 나 같은 자도 없어서는 안 된다." 라고 했다
는 일화를 듣고 쩔었지 말입니다. 제가 좀 이런 타입에 약해서... 아니 그렇다고 뭐 죽어서 백골이 진토된 할아버지를 어쩌겠다는게 아니고... 이런 류의 얘기를 좋아합니다. 책에서 저 얘기는 직접 안 나오는데 최명길이 진짜ㅠㅠㅠㅠ 젊은애가 벌써부터 이러면 안 되긴 합니다만 좋은걸 어쩌라고...ㅠ.ㅠ
자기는 청병에 의사를 타진하러 가면서도 "전하 신을 적진에 보내시더라도 상헌의 말을 아주 버리지는 마소서." 하는데 지하철에서 읽다가 눈물날뻔 했음. 항복문서를 쓰는데도 임금이 김상헌이가 쓰면 어떨까? 하니깐 "전하, 삼백 년 종사가 선비를 길러 왔으니 어찌 상헌만을 문장이라 하겠나이까. 부디 상헌의 아름다움을 지켜주소서." 하는데 참 눈에서 눈물이...ㅠㅠ 뭐 소설이긴한데 아니 그래도 눈물이..ㅠㅠ 그러고 보니 이름을 저렇게 막 부르진 않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역시 내용이 쩔지 말입니다.
빠의 얘기는 여기 까지 하고 책의 얘기를 하자면 책이... 예쁘게 나왔네요! 소프트커버인 주제에 미묘하게 표지 크기만 하드커버... (이 이상한 얘기는 책을 보시면 알겁니다.) 책이 내용말고, 무게가 무겁지도 않고 사이즈도 크지않아서 아가씨들도 핸드백 속에 넣어다니고 읽을 수 있어! 그리고 책등에 작가 사진을 박아놓는 센스... 이건 진짜 책 받아보고 헉했다. 김훈빠가 책을 살거라고 생각한건가...ㄱ- 네임밸류로 팔리는 작가가 되었다는 뜻인지 아니면 얼굴로 팔리는...일 리가 없잖아! 잘생겼다는 뜻인지... 출판사의 의도를 알 수가 없었다.
내용은 김훈스러움. 먹고사는 치열함과 종묘사직을 보존하는 치열함이 별반 다르지 않는 그런 굴욕을 잘 쓰고 있다. 글투는 여전히 간지난다.
남한한성, 김훈, 2007그래도 또 김훈이라고 냉큼 사서 읽기는 ㄱ-
이 작가는 정말 치욕의 작가가 아닐가 하는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의외로 인생의 치욕을 막 쓰는 작가... 나오는 사람들이 간신히 먹고 또 토하고 오줌누고 똥누는 것에 몹시 강한 것 같다는 생각이 요새 무럭무럭 드는군요. 남한산성의 굴욕은 먹고 살아야 하는 굴욕보다 차원이 높은 것도 같지만 결국 별반 다를 것 없는 걸로 치환시키는 점이 김훈의 무서운 점. 그러니까 그 안에서 밴댕이 젓을 누구에게 몇 마리 돌아가게 나눌까 고민해야하는 군왕과 나가서 저 칸에게 무릎을 꿇고 종묘와 사직을 굴욕되게 보존할 것인가 하는 것을 고민해야하는 군왕을 똑같이 쓰죠.
그냥 질러버린 이유는
1. 배송비
2. 김훈
3. 최명길
...음...
사실 전 오래전부터 최명길을 좋아하고 있었습니다. 탤런트 최명길 말고... 남한산성의 포위에서 청에 항복을 주장했던 주화파 그 최명길 말입니다. 저는 일전에
화친의 진행 과정에서 김상헌이 조선측 강화문서를 찢고 통곡하니, 최명길이 이를 주워 모으면서 말하길 "조정에 이 문서를 찢어버리는 사람이 반드시 있어야 하고, 또한 나 같은 자도 없어서는 안 된다." 라고 했다
는 일화를 듣고 쩔었지 말입니다. 제가 좀 이런 타입에 약해서... 아니 그렇다고 뭐 죽어서 백골이 진토된 할아버지를 어쩌겠다는게 아니고... 이런 류의 얘기를 좋아합니다. 책에서 저 얘기는 직접 안 나오는데 최명길이 진짜ㅠㅠㅠㅠ 젊은애가 벌써부터 이러면 안 되긴 합니다만 좋은걸 어쩌라고...ㅠ.ㅠ
자기는 청병에 의사를 타진하러 가면서도 "전하 신을 적진에 보내시더라도 상헌의 말을 아주 버리지는 마소서." 하는데 지하철에서 읽다가 눈물날뻔 했음. 항복문서를 쓰는데도 임금이 김상헌이가 쓰면 어떨까? 하니깐 "전하, 삼백 년 종사가 선비를 길러 왔으니 어찌 상헌만을 문장이라 하겠나이까. 부디 상헌의 아름다움을 지켜주소서." 하는데 참 눈에서 눈물이...ㅠㅠ 뭐 소설이긴한데 아니 그래도 눈물이..ㅠㅠ 그러고 보니 이름을 저렇게 막 부르진 않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역시 내용이 쩔지 말입니다.
빠의 얘기는 여기 까지 하고 책의 얘기를 하자면 책이... 예쁘게 나왔네요! 소프트커버인 주제에 미묘하게 표지 크기만 하드커버... (이 이상한 얘기는 책을 보시면 알겁니다.) 책이 내용말고, 무게가 무겁지도 않고 사이즈도 크지않아서 아가씨들도 핸드백 속에 넣어다니고 읽을 수 있어! 그리고 책등에 작가 사진을 박아놓는 센스... 이건 진짜 책 받아보고 헉했다. 김훈빠가 책을 살거라고 생각한건가...ㄱ- 네임밸류로 팔리는 작가가 되었다는 뜻인지 아니면 얼굴로 팔리는...일 리가 없잖아! 잘생겼다는 뜻인지... 출판사의 의도를 알 수가 없었다.
내용은 김훈스러움. 먹고사는 치열함과 종묘사직을 보존하는 치열함이 별반 다르지 않는 그런 굴욕을 잘 쓰고 있다. 글투는 여전히 간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