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항상 왕십리 CGV에 영화를 보러 갈때는 비가 온다. 그것도 조조를 보러 갈 때. 그렇지만 저 의외로 휴일에 조조영화를 보러갈 정도로 성실한 사람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봤던 영화
블랙 스완

총평 : 보는 내가 아파 뒤지는 줄 (여담. 허지웅이 이런 감독 세 명 쯤 모여서 원기옥으로 영화만들면 영화로 사람 죽일 수도 있겠다고 하는걸 지나가다 읽었는데 약간 이해할 것 같다. 한 세 배 농축 액기스로 원샷하면 진짜 우엉할 것 같다.)
나탈리 포트만(니나) : 와 쩐다
뱅상 카셀 : 늑대의 후예들에서도 꽤 변태같은 역으로 나왔던 것 같은데... 음. 참 묘한 얼굴이다. 얼굴도 손도 진짜 크구나. 나탈리 포트만 얼굴이 한웅큼

긴평 :
잘못하면 야한 영상에나 나올것 같은 시츄에이션이 몇 번 있었는데 아 소재가 발레라서 다행이야. 그나마 예술처럼 보인다... 안 그랬으면 얄짤없이...

죄송합니다. 이런 인간이라.

영화를 보는 내내 학부때 읽었던 몇 안 되는 논문중에 강압적이고 '억압적인 양육태도를 취하는 부모가 자녀의 강박 성향에 얼마나 영향을 끼치는가' 가 자꾸 떠올라서 영화에 집중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거 말고도 지속적인 스트레스가 인간의 외부 세계 지각을 왜곡하게 한다든가, 왜곡된 지각은 결국 자기 자신을 찌르는 칼날이 된다든가 하는 ㄱ-;; 주워들은 이야기가 자꾸 생각이나서요. 사람이 마음이 약하고 스트레스에 잘 대응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지속적인 스트레스에 노출된다면, 그런데 외부세계나 나 자신을 바꿀 힘이 없다면 세계에 대한 인식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올바른 방법이 아니기 때문에 현실과, 내가 지각하는 세계와의 차이가 자꾸만 벌어지게 되고 인간의 정신이 상당한 부담을 짊어지게 된다 어쩌고 하는 얘기였습니다. 그런게 한꺼번에 터지면 사람의 일상은 무너지지요.

교훈 1. 그러니까 10대에는 적당히 급식비를 삥땅쳐서 브로마이드나 만화책을 사고 엄마한테 깽판도 좀 놓고, 장성한 후에는 가끔 술 처먹고 집에 늦게 들어가도 됩니다. ㅇㅇ. 이게 정상임. 여자친구든 남자친구든 사람도 좀 만나고.        ....뭐지 여기까지 적고보니 난 몇 개가 좀 빠지는데... 손해보고 산 느낌이다. 바르게 살았던것 같은 바르게 살지 않은 이 느낌은 뭐지?
교훈 2. 예술은 에로스든 파괴 충동이든 여튼 대놓고 말하기 껄쩍지근한 욕망을 우아하게 표현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ㄳ
교훈 3. 영화의 장르를 미리 알고가서 마음의 준비를 합시다. 나 이거 그냥 발레 영화줄 알고 갔슈 OTL. 스릴러라서 약간 호러블한 장면이 좀 나옵니다! 으악!
2011/02/27 23:30 2011/02/27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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