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라는 신문물이 도입되고 급속하게 신조어가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따라서 이 세균같은 신조어를 박멸하고 싶어하시는 여론이 주기적으로 일어나는데, 그것이 극에 달하는 날이 한글날입니다. 그러나 사실 이런 여론도 때로는 한글날이 뭐하는 날인지, 한글이 뭔지를 종종 헷깔리곤 하는데요, 표기수단인 한글을 언어인 한국어와 동일시하는 경우가 비일비재 합니다.
기획특집 우리말 나쁜말은 이러한 풍조에서 꿋꿋하게 자신의 입지를 지키며 대중의 사랑을 받는 통신어 비속어를 긍정하는 취지로 꾸려지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인터넷 신조어 중에서 가장 사람들과 친숙하다고 할 수 있는
리플
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합니다.
리플. Reply(리플라이 : 대답하다, 응수하다, 메아리)의 준말 형태로 쓰는 통신언어로, 게시판에서는 Re 로 쓰기도한다.
라는 네이버 오픈사전의 정의에서 볼 수 있듯이 리플라이의 준말로 게시판에서 누가 쓴 글 ( 게시글 : 루사파땅 하아하아) 밑에 달리곤 하던 답글(Re: 루사파가 짱짱짱!!!) 과 같은 글을 지칭하는 말이었으나 차츰 게시글 아래에 달린 짧은 글을 지칭하는 말로 바뀌어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형태의 짧은 답신을 지칭하는 대체 용어로는 댓글, 덧글 등이 쓰이고 있습니다.
제가 이러한 대체 용어에 대해서 리플의 우월성을 주장하는 이유는 '플'이 가진 간결함과 통일성 때문입니다. 다음은 우리가 플로 만들어 낼 수 있었던 말들입니다.
리플, 리리플, 악플, 뻘플, 베플(이건 베스트 리플의 준말로 온전한 합성어라고 보기엔 하자가 있는 단순 준말입니다만), 심지어 요즘에는 듣도보도 못한 선플이라는 말까지 쓰이더군요. 보시다시피 이 간결한 '플'하나로 '게시글 밑에 달린 짧은 의견 표시'라는 뜻을 전달할 수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말을 보는 사람은 직관적으로 저것이 어떤 종류의 댓글을 나타내는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지요. 거의 하나의 형태소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위의 말을 최대한 순화하거나 풀어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댓글, 덧덧글, 악성 댓글, 뻘쭘하게 만드는 댓글, 베스트 댓글, 악플의 반대로 착한 댓글.
그렇지만 덧덧글이 리리플보다 발음이 편하지는 않네요. 사실, 전 '플'에는 어떤 경쾌함과 가벼움마저 깃들어있어서 정말이지 이 짧막한 센스들을 표현하는 데는 가장 적절한 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예전에 어린시절에 우리말은 '머리', '허리', '다리' 처럼 신체의 일부를 나타내는 단어들이 '리'자 돌림으로 통일 되어 있으니 이 어찌 좋지 아니한가 라는 이어령씨의 글을 읽고 절라 병신같은 생각이라고 생각한 저지만 저 모든 것을 '플'자 돌림으로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은 매력적인 제안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는 무조건적인 언어순화를 별로 바람직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때로는 지금 쓰이고 있는 말보다 훨씬 괴상하기 짝이없는 말을 만들어 내고 내가 한국말을 아낀다고 하는 것이 별로 좋아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일례로, 예전에 상상플러스에서 명사에 해당하는 고유어로 '이름씨'를 제안한 적이 있습니다만, '이름씨'를 설명하면서 '명사'라는 말을 써야 한다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 하지 않습니가? 저게 삼천만배 어려운 말입니다. 동사는 '움직씨', 형용사, 부사는 뭐였는지 기억도 안 납니다. 그정도로 어렵고, 생소한말이 단순히 고유어라는 이유만으로 국어 사랑의 일부처럼 생각되어야 하는 것이 싫습니다. 많은 신조어들도, 모국어 사용자의 직관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고 이것이 호응을 받았다는 것은 그만큼 알기 쉽고 전파력이 있는 말이라는 뜻이겠지요. 위에서 보인 '선플'이라는 말이 저는 적당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만 (단순히 악의 반대말이 선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안이합니다. 악할 수 있는 것과 선할 수 있는것도 차이가 나는 것 같고요) 최소한 이해는 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선플이라는 말은 또한 억지로 만든 말이 얼마나 어색한지를 보여주기도 하지요.
사실 저는 의식적인 언어순화 운동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입니다. 몇몇 성공적인 예시들이 있지만 (쓰메끼리->손톱깎이 등) 기본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며 특히 일본어에 관련된 예시에 대해서 히스테리컬한 반응을 보이는 것에 냉소적입니다. 할인은 할인이라고 쓰면서 왜 입장이 일본말이라고 쓰지 말라고 하는지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오늘은 그럼 여기까지. 다음에 또 껀덕지가 떠오르면 또 쓰도록 하겠습니다.
p.s) 업그레이드 이후 태그 및 기타 한글의 처리가 필요한 부분이 제대로 동작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운그레이드는 할 줄 모르니... 걍 씁시다. 해결되었습니다.
기획특집 우리말 나쁜말은 이러한 풍조에서 꿋꿋하게 자신의 입지를 지키며 대중의 사랑을 받는 통신어 비속어를 긍정하는 취지로 꾸려지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인터넷 신조어 중에서 가장 사람들과 친숙하다고 할 수 있는
리플
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합니다.
리플. Reply(리플라이 : 대답하다, 응수하다, 메아리)의 준말 형태로 쓰는 통신언어로, 게시판에서는 Re 로 쓰기도한다.
라는 네이버 오픈사전의 정의에서 볼 수 있듯이 리플라이의 준말로 게시판에서 누가 쓴 글 ( 게시글 : 루사파땅 하아하아) 밑에 달리곤 하던 답글(Re: 루사파가 짱짱짱!!!) 과 같은 글을 지칭하는 말이었으나 차츰 게시글 아래에 달린 짧은 글을 지칭하는 말로 바뀌어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형태의 짧은 답신을 지칭하는 대체 용어로는 댓글, 덧글 등이 쓰이고 있습니다.
제가 이러한 대체 용어에 대해서 리플의 우월성을 주장하는 이유는 '플'이 가진 간결함과 통일성 때문입니다. 다음은 우리가 플로 만들어 낼 수 있었던 말들입니다.
리플, 리리플, 악플, 뻘플, 베플(이건 베스트 리플의 준말로 온전한 합성어라고 보기엔 하자가 있는 단순 준말입니다만), 심지어 요즘에는 듣도보도 못한 선플이라는 말까지 쓰이더군요. 보시다시피 이 간결한 '플'하나로 '게시글 밑에 달린 짧은 의견 표시'라는 뜻을 전달할 수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말을 보는 사람은 직관적으로 저것이 어떤 종류의 댓글을 나타내는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지요. 거의 하나의 형태소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위의 말을 최대한 순화하거나 풀어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댓글, 덧덧글, 악성 댓글, 뻘쭘하게 만드는 댓글, 베스트 댓글, 악플의 반대로 착한 댓글.
그렇지만 덧덧글이 리리플보다 발음이 편하지는 않네요. 사실, 전 '플'에는 어떤 경쾌함과 가벼움마저 깃들어있어서 정말이지 이 짧막한 센스들을 표현하는 데는 가장 적절한 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예전에 어린시절에 우리말은 '머리', '허리', '다리' 처럼 신체의 일부를 나타내는 단어들이 '리'자 돌림으로 통일 되어 있으니 이 어찌 좋지 아니한가 라는 이어령씨의 글을 읽고 절라 병신같은 생각이라고 생각한 저지만 저 모든 것을 '플'자 돌림으로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은 매력적인 제안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는 무조건적인 언어순화를 별로 바람직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때로는 지금 쓰이고 있는 말보다 훨씬 괴상하기 짝이없는 말을 만들어 내고 내가 한국말을 아낀다고 하는 것이 별로 좋아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일례로, 예전에 상상플러스에서 명사에 해당하는 고유어로 '이름씨'를 제안한 적이 있습니다만, '이름씨'를 설명하면서 '명사'라는 말을 써야 한다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 하지 않습니가? 저게 삼천만배 어려운 말입니다. 동사는 '움직씨', 형용사, 부사는 뭐였는지 기억도 안 납니다. 그정도로 어렵고, 생소한말이 단순히 고유어라는 이유만으로 국어 사랑의 일부처럼 생각되어야 하는 것이 싫습니다. 많은 신조어들도, 모국어 사용자의 직관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고 이것이 호응을 받았다는 것은 그만큼 알기 쉽고 전파력이 있는 말이라는 뜻이겠지요. 위에서 보인 '선플'이라는 말이 저는 적당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만 (단순히 악의 반대말이 선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안이합니다. 악할 수 있는 것과 선할 수 있는것도 차이가 나는 것 같고요) 최소한 이해는 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선플이라는 말은 또한 억지로 만든 말이 얼마나 어색한지를 보여주기도 하지요.
사실 저는 의식적인 언어순화 운동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입니다. 몇몇 성공적인 예시들이 있지만 (쓰메끼리->손톱깎이 등) 기본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며 특히 일본어에 관련된 예시에 대해서 히스테리컬한 반응을 보이는 것에 냉소적입니다. 할인은 할인이라고 쓰면서 왜 입장이 일본말이라고 쓰지 말라고 하는지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오늘은 그럼 여기까지. 다음에 또 껀덕지가 떠오르면 또 쓰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