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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지? 강동원... 몹시 잉여롭고 평화롭고 행복해보여...
재미있었습니다. 내용은 뭐 그럭저럭 수준이었지만 전 원래 송강호 빠니까여 그런건 아무래도 상관없어... 하앍 송강호 하앍

영화가 다소 쉽게 갔다는 느낌은 있습니다.

송강호 캐릭터도 기존의 캐릭터와 많이 다르지 않았습니다. 잘 하려고 하는데 어딘가 어설픈 아버지, 무턱대고 사건에 뛰어들고 보는 감각, 소시민같아보임과 해맑음(...)이나 똥싼바지(...), 딸바보(...저 송강호 팬 맞습니다.)같은 것들이 모두 전작들의 어딘가에서 나온 듯한 모습의 총집편입니다. 솔직히 얼굴 자체가 18금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 아줌마 파마를 한 얼굴을 보세요. 전연령가잖아요. 저 얼굴은, 아무리봐도. 가족용이라그여. 그 얼굴을 가지고 18금을 찍을 생각을 한 박쥐가 좀 이질적인 정도입니다. 그건 솔직히 박감독이 변태라서 그런 것 같음... 여튼 그런 기존의 이미지를 십분 재활용해서 약간 물빠진듯한 전직 국정원직원(요원도 아니고 '직원'이라고 써야할 것 같은 포스)역을 하고 있습니다.

강동원의 경우도 약간 어두운 이미지 + '형사' 에서 이어지는 자객간지로 인해 아니 '저런 얼굴이 간첩이라니 북한 제정신임?' 이라는 생각이 들게하기 보다는 의외로 잘 어울립니다. 그리고 딱히 이영화의 간첩이 크게 간첩질하는 간첩이 아니라서... 간첩질 하는 장면도 별로 안 나오고... 간첩질 한다고 하는 것도 전직 국정원 직원을 모니터링하면서 특이사항 : 닭 백숙을 잘먹음 혹은 햄버거를 잘 먹음 같은 것을 메모하는 정도라 ㄱ-;;  다만 처자가 있을 것 같은 이미지는 아닌데 처자가 딸려있어서 조금 놀랐습니다. 근데 강동원 이 독한새끼... 저런 귀여운 엉아가 눈웃음을 치면서 "형이라고 불러봐, 응?" 이러는데 안 부를수가 있음? 이 독한 간나...

영화 스토리가 다소 휴머니즘으로 흘러서 따뜻하게 그냥 보기엔 좋은데 서사 자체에 그렇게 크게 점수를 주고싶은 서사는 아닙니다. 악역 그림자씨가 남조선엔 감상에 젖은 나약한 새끼들 밖에 없다고 맨날 불평하는데 그 감상주의로 인해 다들 행복해 졌잖아요. 물론 영화지만 ㄳ 그래서 너무 공익 영화스러운 결말에 다소 엉 구랭... 싶은 기분이 들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글쎄요 그렇지 않았다면 어떤 결말이 났을까 싶긴한데 다른 결말도 답이 없습니다.
미리니름이니까 가립니다.
1. 송지원이 죽고 송강호가 북에서 내려온 송지원의 가족을 부양 : 이건 괴물이랑 겹쳐서 시망여
2. 송지원이 죽고 송강호는 영국에서 가족이 찍은 사진을 보면서 혼자 라면 먹음 : 이건 우아한 세계랑 겹쳐서 시망여
3. 송지원과 북에서 내려온 가족을 대면했는데 송강호가 송지원 마누라랑 사랑에 빠짐 : 이건 박쥐 이전에 막to the장 이라서 시망여
하여간 답이 없군요...

영화 속에 나오는 북한 특집! 같은 걸 해 봐도 괜찮겠네요. 영화에서는 의외로 간첩을 심각하게 다루지 않거나 로맨스의 비극정도에서 다루는 경우도 좀 있었네요. 간첩 리철진이나 쉬리에서도 딱히 대한민국의 안보상황이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고... JSA도 좀 더 휴머니즘에 치중한 이야기 였던것 같습니다. 이 영화의 간첩도 국가의 안보를 위협하는 존재라기 보다는 동네 훤칠하고 착한 총각 + 첩보원의 간지 를 위한 캐릭터였다고 생각됩니다. 송강호가 있으면 장동건 처럼 눈에 힘주고 우리는 형! 제! 라고 안해도 자연스럽게 훈훈한 생활 분위기가 조성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등장하는 휴대폰이 옛날거라 어? 하고 봤더니 약간 옛날부터 시작하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러다가 뜨는 '6년후' 자막 머냐능ㅋㅋ 전 요즘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휴대폰만 보거든요... 참고로 파스타에는 크리스탈 폰이 협찬 들어갔고 공신에서는 러브쉐이크가 판을 치고 있습니다. 이사장도 교사도 학생도 모두 평등하게 러브쉐이크폰 쓰고 있음...

중간에 나오는 대사 중에 "지금이 때가 어느 땐데 민간인을 상대로... 지금이 쌍팔년대도 아니고..." 하는 대사가 나와서 조금 재미있었습니다. 이젠 나라라도 민간인을 함부로 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생겼고 농담으로 저렇게 쓸 수 있는 시절이 되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특히 마지막에 촬영에 협조해주신 국정원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는 자막이 나왔을 때 크게 깨달았습니다. 이거슨 본격 국정원 이미지 쇄신영화ㅋㅋㅋㅋ 이 영화로 국정원은 시민에게 더욱 친근한 기관ㅋㅋㅋㅋㅋㅋ

여담인데 이 거 표 끊으러 가서 당당하게 전우치 주세요. 라고 했다가 언니가 전우치는 오후 시간인데여. 해서 아녀 지금 시작하는거여 했더니 그건 의형젠데여... 라고 언니가 그러더군요. 혼자 영화보러가서 부끄러웠던 적은 없는데 오늘만은 좀 부끄러웠슈...  그냥 두 영화 다 강동원이 나오는 영화... 정도로 생각이 된 건 사실인데 강동원을 그렇게까지 꼽아가면서 영화를 보려고 했던 건 아니었는데 말이죠... <-이게 마지막 자존심이라는 게 참 저도 허세 쩌네여. 뭐 솔직히 그 전까지 강동원을 '아 참 눈이 큰 총각이군...' 정도로 밖에 생각을 안 한 것은 사실입니다. 지금 다시 봐도 간첩같은 비현실적인 존재(...)라는 느낌은 있지만 처자가 딸린 생활인이라는 느낌은 좀 잘 안들어서... 가족나오는 장면에선 약간 위화감이...

그나저나 여기에 나오는 아버지들 모두 자식이 '딸'입니다. 아들은 없어요. 역시 아버지한텐 딸이 더 애틋해서 그런가... 바야흐로 딸이 대세인 시대!
2010/02/09 21:51 2010/02/09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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