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제목을 써놓고 당황했다. 안 써질줄 알았는데!
분명히 태터가 유니코드 기반으로 바뀌고 언젠지 모르겠는 옛날에는 '뷁' 글자가 안 써졌었다!!

난 유니코드에선 그 글자 안써지는줄 알았는데
찾아보니깐 코드표에는(?) 있다.
근데 그땐 왜 안 써졌던 거지?

여튼

아햏햏 보고 사람들이 저게 무어냐 저런것도 한글이냐 무슨 뜻이냐 하던 것도 옛날일이 되었다.
그런데 이번학기 수업시간에 그 얘기가 나왔었다. 이젠 저 말을 시작한 집단에서도 쓰지 않게 된지 삼천만년쯤 지난거 같은데...  저 단어가 상당히 특수한 집단의 언어임에도(였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이렇게 회자되는 것을 보면 저 단어가 참 아햏햏... 아니 충격적이었구나 하고 생각하게 된다.

여튼

언어의 파괴가 날로달로 심각해져 가는 것을 많은 뜻있는 이들이 우려하는 가운데 저것도 이나라 한글이 망하는 징조가 아닌가 하여 종말의 징조로 종종 거론 되곤 하였던 것이다.

저 징조, 불길하고 불가해한 저 징조를 처음 접하였을때 선량한 백성들은 혼란에 빠졌다. 저것을, 대체, 어찌읽어야 한단 말인가.

나는 저것을 아행행으로 읽어야 한다 주장했고
친구는 저것을 아핻핻으로 읽어야 한다 주장하며 나에게
"아햏햏이 아행행이면 좋다는 '종다'냐!"라며 일갈했다.
그말에 나는 분노를 삼키며 언젠가는 행행의 날이 올것이다 라고 속으로 되새기는 수 밖에 없었다.

아아 그때를 돌이켜보며 '좋다를 그럼 졷다로 읽냐!' 라고 맞받아쳐 주지 못한것을 다만 후회할 따름이다.

이제와 배운자로 말하건대 우리말에 ㅎ받침은 소리가 나지 않는다. (제길 그때 알았다면 좋았을 것을!) 좋다에서 ㅎ은 받침 발음으로 나는 것이 아니라 ㄷ에 붙어서 겨우 존재를 증거할 뿐이다. 게다가 한 선배가 은혜로운 말씀을 가로되 "보통 ㅇ받침 들어가는 자리에 들어가니까."

하하하하하

몇 년만에
나는 당당해 질 수 있었다.

...혼자서

그렇다. 이것은 이미 지난 논의가 되었던 것이다. 태초에 이를 시작했던 이들조차 다만 ㅇ받침 자리에 ㅎ을 쓰는 것으로 이 위대한 정신의 흔적을 기리고 있을 뿐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 이 불가해한 글자가 한글의 심각한 훼손 사례로 들어지는 데 작은 변명을 붙이고자 한다.

(여기서 부터는 배운자가 아니라 민간인의 입장이다. 비겁하지만 사실 학부 2학년은 민간인이나 다름없다.)

근데 말이지 한글 파괴라는 말을 들었을때 떠오른 생각

저것도 한글은 맞지 않은가...?

이런 느낌이다.

qsa 이건 영어? 영어 단어? 어쨌든 알파벳의 일환 아닌가.
마찬가지 아닌가? 못 읽어도
해도 받침 ㅎ도 어쨌든 한국어 표기에 용납되지 않는 바는 아니다. 단지 조합이 이상할 뿐.
조합이 이상하다는 것은 인간의 편견(?)이고 컴퓨터에게는 평등했을거라고 생각한다. 좋다할 때의 받침이나 햏 할때의 받침이나. 그러니까 써졌겠지

-> 그러니까 한글을 파괴한다고 하지 말아달라. 차라리 아름다운 국어사용 미풍양속에 어긋난다고 말해달라. 이는 대부분의 통신체에 해당하는 말이다. 한글은 표기 수단이지 한글이 한국말은 아니지 않는가. 남이 보기 이상한 말이라도 한국말 글자. 그니까 한글을 통해 표현되고 있는건 사실이다.


두번째로 아까 한말이랑 또 다른말인데

자세히 들여다 보고 있으면 저건 글자의 차원이 아니다.

누군가 실수로 저걸 자판으로 쳤다. 다른사람이 모니터로 보고 재미있다고 생각해서 계속 쓴다.

이과정에서 사실 소리가 개입되지 않는다. 저건 다분히 시각적인 정보인데, 음성적인 정보랑 결합이 없다.  글자는 말소리를 표기하는 수단일 뿐이고 언어라고 하면 사실 말소리를 가리킨다. 그러니까 언어라고 하기엔 뭔가 좀 모자라지 않는가 하는 말이다. 그러니 한국어의 훼손사례라고도 하지 말아달라. 차라리 하나의 아이콘이라고 하는게 낫다.




그리고 이 모든것이 사실은 종결된 상황이라는 것이 쪽팔릴 따름이다. 다만 기록으로 남겨두려고 쓴다.









2006/11/19 23:12 2006/11/19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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