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 소년 존 딜린저는 빨래통 널조각으로 깎은 권총을 요란하게 내둘러 감옥에서 탈출했다. 그는 그 나무 권총을 구두약으로 검게 칠했다! 그만큼 재미있는 사람이었다. 딜린저는 은행들을 털고 산속으로 숨고 하며 도망 다니던 중에 헨리 포드에게 팬레터를 썼다. 그 반유대주의자 노인에게 그렇게 빠르고 날랜 도주용 차를 만들어 주어 고맙다고 했다!
당시에는 차만 좋고 운전만 잘하면 경찰을 따돌릴 수 있었다. 페어플레이란 이런거다!
-타임 퀘이크, 커트 보네거트

이 영화는 실존 유명 은행 강도 존 딜린저를 소재로 해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꽤나 유명한 인물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본 것은 타임 퀘이크가 먼저였지만 까먹고 있어서... 영화를 보러가기로 예매를  하고서야 그 사람이 그 사람인가? 하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상당히 전기적인 사실에 기초한 영화인 듯. 책에 나왔던 얘기들과 실사 필름스러운 부분들이 영화에도 많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사실 우리의 조니뎁이 나오니까 보러간 영화입니다. ㅎㅎㅎㅎ 이건 은행털이범과 형사와의 두뇌싸움 같은 것이 아니라 시대극의 일종으로 이해하는 것이 더 좋겠네요. 사실 영화관을 나오면서 웬 고딩들이 돈이 아깝다며 툴툴거리는 내용을 들었습니다만... 그 친구들은 아마 다른 것을 기대했던것 같습니다. 실은 저 인용문을 저는 이렇게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차만 좋고 운전만 잘하면 경찰을 따돌릴 수 있었다. 그런 시대였다.- 인용문에는 없지만 제가 그냥 말하겠습니다.

그때는 은행강도도 평범하게 여자친구를 사귀고 영화를 보고 몸과 총만으로 은행을 털었다. 흑백영화속에서 악당은 깔끔하게 죽겠다는 간지나는 인사를 날렸다. 그런, 시대였다.

이 요즘의 첨단... 아니 상식 수사로도 저거보다는 나을 것 같은 세계가 1930년대의 수사입니다. 무전기도 없고 총도 다들 엄청 커다란거 들고다니고 전부 경험 많은 형사님의 통밥으로 밖에 할 수 없습니다.또 공평하게 은행강도들도 총으로 은행장을 위협해서 금고를 열도록 합니다!!! 우와 금고를 다이얼로 열어!!!! 참으로 공평한 시대입니다. 범죄를 미화한다거나 하는 그런 YMCA스러운 문제에 집착할 필요는 없는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기를 끌 수 있는 요소를 가지고 있었던 캐릭터였고 그렇기에 이렇게 영화로도 만들어 졌던 소재였다는 점에서 하나의 시대물로 보는 것이 제일 좋을 것 같습니다. 왜 21세기에도 그런거 만들어 지잖아요 베니스의 상인이라든가 마리앙투아네트 같은거요.  그리고 사실 영화에 나오는 경찰도 만만치 않게 야만스러운데 그런 가치판단적인 잣대를 들이댈 얘기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회를 거듭하면서 카지노나 은행을 털어도 늘 빚을 갚고 나면 남는 것이 없는 오션스시리즈 멤버들을 봐도 은행털이범이 그렇게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만큼 간지나게 떵떵거리며 살 수 있는 직업은 아닌것 같습니다. 오히려 3D업종에 가까운 듯...

그래서 우리의 조니뎁은

복화술이 어디갔나 발음이 똑바르며
분칠안한 맨낯이니 긔 더욱 새로왜라
그와중에 아이라인 그린것가 천연인가
아마도 천연인것 같으니 글로 조니인줄 알겠도다

또 현실에 발을 붙이지 못하는 캐릭터... ㅎㅎㅎ 생각해보면 조니뎁이 제대로 현실에 발을 붙인 캐릭터 였던 적이... 있었는지 의구스럽근영... 천연덕스럽게 총을 쏘지만, 한편으로 자신에게 환호하는 대중의 인기에 미소짓고 영화를 좋아하며 절대로 누군가를 배신하지 않으면서 마음에 드는 것은 금방 가져야하는 어린애처럼 굴기도 하는 그런 역할이빈다. 읭 조니 뎁이 딜린저인가 딜린저를 조니뎁이 하는 것인가....

-난 당신을 잘 몰라요.
-다섯 살때 엄마가 죽고 아부지 한테 죽도록 맞고 자랐지. 좋아하는 것은 영화 야구 비싼 옷 빠른 차! 됐어? 나랑 갈거야 말거야?

이거슨 나쁜남자...!
강렬하근영.
쓸데 없이 질질끌지 않고 무게잡지도 않고 그렇지만 반한 여자에겐 정말 잘해주고 심지어 도주중에도 사랑한다고 전화를 걸어주고! (ㅋㅋㅋㅋㅋ 녹취록을 받아든 형사들잌ㅋㅋㅋㅋㅋ 뭐라고 생각했을깤ㅋㅋㅋㅋㅋㅋ) 캐캐캐캐캐 멋지잖아요? 그런 것을 멋있다고 느끼게 되는 그런 감수성이 쪼끔 필요합니다. 최소한의 향수 같은거요. 그렇지만 러브로맨스 영화라고 보긴 좀 그런것 같구요. 왜 거 있잖아요 007시리즈에는 꼭 미녀랑 뭐가 나와야 되는 것 처럼 갱영화에도 꼭 여주인공이 있어야 되잖아요. 그런 느낌으로.  영화 말미에 작중 딜린저가 영화를 보러가는 장면이 있는데 거기서 아마 이 영화의 방향을 조금 엿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했습니다.(ㅋㅋㅋㅋ근데 셜리템플 영화 볼 수도 있지 ㅋㅋㅋㅋㅋㅋ 아놬ㅋㅋㅋㅋ 조나단님의 퍼블릭 에너미 4컷 만화 참조)  저는 잘 모르지만 그런 시대의 그런 마피아나 갱영화에서 보여주었던 미학이나 그런 것. 그런 것이 있었던 시대에, 전설적인 은행강도가 있었고, 비록 그 결말은 허무하지만  또한 그것까지를 보여주는 영화. 가 이 영화 였다고 생각됩니다. 왜 거 있잖아요. 다찌마와 리 같이, 그시절 그 영화에 대한 헌사, 랄까 오마쥬랄까 그런 것 까지 포함해서 시대극을 하나 찍은거에용. 그래서 별로 시대착오적이라든가 그런 생각은 안들어요.

그러니까 여기서 범인과 형사님의 숨막히는 두뇌싸움이런거를 기대하면 안되지 말입니다. 그리고 사실 대개의 범죄현장이나 체포현장은 그렇게 드라마틱하지 않겠지요... 그리고 실제로 수사가 참 안습ㅠㅠㅠㅠㅠ 아 참 무전기만 있었어도 ㅠㅠㅠㅠ 21세기를 사는 우리가 보기에는 참 안습적인 데가 많아요. 형사측만 보자면 그 후반 투입된 할아버지가 진정한 주인공임 ㅋㅋㅋ  그리고 크리스찬 베일 : 우왕 베트맨이 시카고도 지켜줘!!!

뭐 저는 그래서 좀 밋밋하지만 괜찮게 봤습니다. 요즘의 제 처지에 뭔들 깨소금같이 재미있지 않겠습니까마는. 약간 할인해서 보면 돈 아깝다는 생각은 안 들 것입니다.
2009/08/16 23:21 2009/08/16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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