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use M.D.

2010/08/16 23:07


휴가 내내 집에서 한 것이라고는 닥터 하우스 시청 뿐입니다. 정말 내내 TV만 쳐 봤는데 집에 내려 갔더니 심지어 엄마가 TV까지 쌈빡한 걸로 바꿔놔서... 게다가 그걸 컴퓨터랑 연결해놓기 까지 해서... 감사히 봤습니다. 4시즌까지 봤는데 초반에는 좀 속도가 안 나더니 후반에는 예전의 훼력을 회복해서 좀 달렸습니다. 1,2,3,4 시즌 공히 정체불명의 질병을 앓는 환자가 나타남 ->하우스와 그의 똘마니들이 열심히 삽질함 -> 하우스가 번쩍 하는 깨달음과 동시에 실마리를 잡아 질병을 해결함 같은 패턴이 많기 때문에 다소 지루합니다. 질병 파트만 보자면요. 환자의 목숨이 경각에 달려서 똥줄이 타는 것도 한 두번이지... 그게 여러 번 반복되다보면 (call the code! 삽관 해야돼요! 기관 절개! 차징, 클리어, 차징, 클리어!) 인간은 쉽게 죽지않아... 하는 것을 학습하게 됩니다.

하우스는 애초에 셜록 홈즈의 오마쥬...(?) 와 비슷한 성격으로 출발한 추리 드라마 입니다. 무대는 병원이지만 기본적인 서사는 추리인데 이건 셜록 홈즈 이상으로 미궁입니다. 의학이라는 전문지식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져... 저 4시즌 까지 보면서 아는 질병 딱 2개 나왔음... 저는 절대로 그러지 않는 파입니다만 간혹 추리물을 보면서 같이 추리하시는 분이 계시더군요. 그렇지만 이런 특수 분야는 좀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이야기 속의 탐정과 같이 추리하는 재미는 반감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나머지를 뭘로 메꾸느냐.... 역시 하우스라는 캐릭터의 매력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전형적인 주인공 캐에서 많이 벗어나있죠. 늘 약물 중독에 막말 및 성희롱성 발언을 서슴지 않고 어른으로서 갖추어야할 위의는 포기한채 게임보이나 뿅뿅하거나 방에 TV를 HD로 바꾸어 달라고 시위하거나 케이블 방송을 끊지 말라고 시위하거나... 등등 ㄱ-; 보통 의료드라마에서 기대하는 주인공은 아닙니다만 굉장히 매력적이죠.

4시즌은 소위 하우스 삼남매라고 불리는 진단학과의 3 kids 포어맨, 카메론, 체이스가 빠지면서 그 빈자리를 뽑는 서바이벌 형식이 약간 추가되는데요. 저는 사실 이 삼남매를 꽤 좋아했기 때문에 으익 4시즌은 어케본담? 이라고 걱정을 했지만 의외로 재미있었습니다. 저는 도전 슈퍼모델 포맷의 노예인가봐요.... (케이블에서 도전 슈퍼모델 11시즌 할 때 의외로 열심히 봤지 말입니다. 으어어어 애널리! 마조리!! 예쁘다능!!) 하여간 이런 식으로 의료 외의 서사에 긴장을 줄 때 오히려 집중도가 높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명색이 의료 드라마에서 이 무슨 아이러니 --;; 후반으로 갈수록 사실 의료 관계 내용에는 별로 신경이 안 쓰여서... 무슨 병이었는데 무슨 계기로 나았는지도 사실 거의... 기억이... 그리고 사실 메인 줄거리 환자보다도 하우스가 외래 진료 하면서 받는 지나가는 엑스트라들 질병이나 에피소드가 더 재미있었던것 같습니다. 우움. 최근 시즌에서는 질병보다는 좀 더 캐릭터 드라마 위주로 나간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슬슬 희귀 병명도 떨어지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제가 하우스를 보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이
1. 인간이 저렇게 다양한 질병에 걸릴 수 있다니
2. 인간의 장기가 저렇게 급속도로 나빠질 수 있다니
3. 우리는 엄청난 세균과 곰팡이 등의 감염원 가운데서 살고있어!
였거든요... 하우스의 똘마니들이 매일 하는게 바로 환자의 자택 불법 침입 ㄱ-;;;  매일 들어가서 감염원인을 조사합니다. (의사가 되기 전에 문따기 스킬을 익혀야함...) 그리고 그게 의외로 또 통한다능... 그리고 1,2년 담배 피우는 걸로는 폐암에 걸리지 않는데... 나오는 환자들이 모두 러닝타임 20분 쯤 되면 한번씩 호흡 곤란, 혼수 상태, 간ㆍ신장ㆍ심장 부전, 마비 등에 걸리지를 않나... 그리고 나서는 결국 하우스로부터 뭔가 엄청 생각도 못한 병명을 듣고 나아서 퇴원합니다. (회복도 급회복함)  하여간 인체는 신비합니다. 제가 이렇게 멀쩡하게 살아 있는 것이 놀랍근영.


시즌이 진행되면서 하우스의 장비가 업그레이드 되는 것을 보는 것도 의외의 재미였습니다. 게임 보이가 psp가 된다든가... 방의 TV가 HDTV로 바뀐다든가... 하는 것들요. 또 시즌이 진행되면서 초반에는 전부 하우스의 말 한마디에 묵사발이 되었던 주변 인물들이 점차 받아친다든가 내기에서 돈을 따낸다든가 같이 협잡을 도모한다든가 ㄱ-;; 더욱 심한 장난을 건다든가 하는 성장(?)을 보여주어서 재미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른쪽 부터

윌슨 : 하박 최대의 피해자. 사소하게 먹는 걸 삥뜯기는 것에서 부터 금전, 여친, 전마누라 등등에 관한 테러가 끊이지 않음. 왜 그렇게 하박을 진단내리려는 것인지는 여전히 모르겠음. 개인적으로는 윌슨도 은근 짜증나는 타입인데... 어쨌든 뒤로 갈수록 하박에게 맞장난을 거는 심도가 높아짐. 결국엔 하박이 여자랑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는데 거기 찾아가서 사랑한다, 결혼해달라 드립을 치기에 이름 ㄱ-;;; 같이 얘기하던 여자는 떨떠름해져서 자리를 뜨고... 개인적으로 젤 웃겼던건 모든 레스토랑 사람들이 경악에 찬 가운데 하박에게 얼른 OK하라구!say yes! 라고 했던 할매. 여기서 빵터짐

포어맨 : 야심가이라고 함. 하우스처럼 되기 싫었어... 라고는 하지만 이미 하우스 화가 많이 진행되어서 좌절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음. 하우스 팀의 반론 담당. 흑인이라는 이유 및 안 좋았던 배경으로 인해 하우스에게 차별적인 발언을 많이 듣지만 절대 지지 않는 굳센 양반. 각종 열쇠따기 문따기등 각종 범법 행위의 주춧돌이기도 하다. 신경과 쪽. 그래서 뭔 문제만 터지만 뇌나 신경계통 문제를 의심한다.

하우스 : 이렇게 보니 키가 존내 크군... 보면서도 화면에서 CIA요원에게 꿀리지 않는 키길래 꽤 크구나... 했는데 진짜 키 크네요

카메론 : 시즌3중반쯤까지 카메론에 대한 생각은 -카메론! 이 나쁜년! 이었음. 시즌 3끝부분에서 -엉엉 카메론, 그래 체이스따응이 좀 찌질하긴 하지만 나쁜애는 아니라능... 잘 부탁한다능.... 으로 바뀌었음. 하우스 팀에서 윤리 담당.

체이스 : 시즌 1,2에서 보여준 머리스타일이 너무 취향이라... 꽤 좋아했는데 갈수록 비굴하고 찌질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는 하우스 팀의 얼굴 담당(...) 시즌 2에서는 9살 짜리 암환자 소녀의 꼬임-한 번도 남자애랑 키스해본 적 없단 말이에요. 키스도 못해보도고 죽긴 싫어요-에 넘어가 키스를 하는등 여러모로 멍청돋는 모습도 많이 보여주는 어린이들의 친구 닥터 체이스. 사실 성격도 약간 유치빤스다. 그래도 가끔 능력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하우스가 없을 때라든가... 외과적인 시술을 할 때라든가... 하지만 시즌 4의 그 구렛나루만은 좀... 신학교에 다닌 과거가 있다는 설정인데 (좋나 좋군?) 딱히 그 설정으로 뭔가 된것 같지는 않다. ㄱ-;; 한번은 의료 소송에 휘말려 크게 고생한적이 있으나 이후로 의료소송으로 자학개그를 먼저 해버리는 등 하우스 방어도를 높여가게 된다. 제일 빵터졌을 때는 시즌4에서 하우스가 지원자들을 데리고 도전 진단학과 의사! 를 진행하던때에 한가롭게 병원 식구들과 함께 다음회 탈락자가 누군지 내기를 주최했던 때... 체이스 이새끼ㅋㅋㅋㅋ남의 불행을 가지고ㅋㅋㅋ 외과적인 시술이나 내시경등을 담당. 하우스에게서 짤린 후 외과에 재취업 하기도... 그래서인지 호흡곤란이 터지면 남들은 삽관할 걸 이 인간은 기관 절개를 생각하는 것 같다.

명대사
개인적으로 젤 빵터진 장면은
2시즌 에피18에서 하우스네 삼남매가 후닥닥 들어오면서
- We've got rectal bleeding.
라고 하자 하우스가
- What, all of you?
라고 받아치는 장면

원래는
- 직장 출혈이 있어요
- 뭐라고? 자네들 전부?  까지인데 센스있는 자막제작자 님이
- 뭐라고? 자네들 전부 피똥을?  이라고 써주는 바람에 빵터짐ㅋㅋㅋㅋ 이런 번역 좋은거다...

그리고 그 담으로 좋아하는 건 시즌1에피14의
-책 그만 읽고 텔레비전 좀 봐 Read less, more TV.
입니다. ㅋㅋㅋㅋㅋ오오 이거슨 인생의 진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우스를 통해 영어공부를 하시려는 분께
그런게 될리가 없잖아요. 하우스를 보면 머리에 남는 거라곤 You idiot! 하고 생검biopsy, 요추 천자lumbar puncture 밖에 없을 겁니다.
2010/08/16 23:07 2010/08/16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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